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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건강상식

현실이 괴로워서였을까... 가짜를 지어내는 ‘작화증’

2020-01-10 오후 5:25:57

작화증(confabulation)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닌데 마치 실제로 겪고,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믿는 것을 말한다. ‘말짓기증’이라고 하는 작화증은 스스로가 없던 일을 지어낸 것인데도 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거짓말과는 다르다.

Fake and Fact

작화증은 뇌졸중, 치매 등 뇌 질환을 앓았던 환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억과 기억 사이의 빈 곳을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로 채우고, 사실을 왜곡한다. 예를 들면 치매 환자가 두 번째 서랍에 용돈이 든 지갑을 넣어놨는데, 누가 와서 그것을 몰래 훔쳐 간 것을 봤다고 말하는 것이다. 상황이나 설명 묘사가 꽤 구체적이지만 실제론 누가 용돈을 준 일도 없고, 다른 사람이 지갑을 가져간 일 자체도 없다. 이렇듯 작화증은 없던 일인데도 그것을 실제라고 믿기 때문에 거짓말보다 더 큰 피해를 불러온다.

가면을 들고 있는 남성

의학적으로는 뇌의 전두엽 중에서 안와전두엽(orbitofrontal lobe) 손상으로 인해 작화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와전두엽은 대뇌의 앞쪽에서 눈 쪽 가까이에 있는 부위. 여기가 망가지면 기본적인 충동 조절이 되지 않고 감정 표출의 경계가 무너진다. 사회적 규범, 관습, 법규 등을 벗어나고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안와전두엽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가성 사이코패스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Truth

한편으로 작화증을 ‘베르니케 코르사코프 증후군’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베르니케 코르사코프 증후군은 기억력 장애, 무의식적인 거짓말 등이 특징적이며, 만성적인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영양 결핍, 특히 비타민 B1이 결핍되어 생긴다.

비타민 B1 즉 티아민은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로 신경 기능 정상 유지, 인지 기능 향상, 에너지 대사 등에 작용한다. 티아민이 부족해지면 불안, 초조, 두통,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 우울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티아민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통곡물, 콩류, 달걀, 견과류 등에 풍부해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며, 비타민 B군 영양제로도 보충할 수 있다.

작화증의 특성상 본인이 거짓을 말하는지 판단이 어려우므로 뇌 질환을 앓거나 비타민 B 결핍을 불러오는 알코올 중독이 있다면 작화증 증상이 있지는 않은지 주변에서 한 번쯤 확인해보고, 필요 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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